늦은 밤, 하루 일과를 다 끝낸 후 잘 준비까지 마치고 침대에 눕는다. 너무 피곤해서 기절할 것 같지만 사람들은 책을 읽기 시작하거나,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거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본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도 알고, 매우 피곤하고, 잠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왜 일찍 잠들 수 없는 걸까? 이 현상을 ‘revenge bedtime procrastination’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보복성으로 잠드는 시간을 미룬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영국 건강 정보 사이트 medical news today는 자세히 설명했다.

잠드는 시간을 미룬다는 개념은 2014년 한 연구 논문에서 처음 나왔다. 연구원들은 취침 시간 지연을 “어떤 외부 상황도 없이 늦게 잠자리에 드는 행위”, 즉 실질적인 이유 없이 취침 시간을 늦추기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이러한 현상을 ‘복수 취침 시간 지연’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어떻게 취침 시간을 미루는 것이 보복성일 수 있는 것일까? 취침 시간을 미루며 누구에게 복수를 한다는 것일까?

낮의 스트레스와 취침 시간을 미루는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 피곤할 때에도 고의로 취침 시간을 늦추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하루 종일 자신의 행동을 자제해야 하는 사람일수록 취침 시간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낮의 생활에 대한 통제력이 없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자유를 되찾기 위해 일찍 자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자유를 얻고자 하는 욕망이 깨어 있으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일과 가정생활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직장에서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성취하고, 스스로 배우고, 가치 있는 취미를 가지며, 웰빙을 실천해야 한다는 압박 또한 수면을 갉아먹게 한다. 취침 시간 지연의 ‘복수’적인 측면은 일과 가정에서 끊임 없이 증가하는 요구에 대한 반항에서 온다. 수면이 건강과 성과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만 조직 문화에 대해 반항을 하는 것이다.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수면은 집중력뿐만 아니라 기분 조절, 체중 증가, 심혈관 건강, 그리고 염증과도 연관되어 있다. ‘보복성 취침 시간 미루기’의 유일한 장점은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준다는 것이다. 수면 부족이 얼마나 해로운지 아는 사람도 이러한 착각 속에서 빠져 나오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